태아보험 아니고 신생아 어린이보험 가입하기 - 엄마의 보험공부

태어난지 이제 막 30일이 넘은 아가의 엄마인 나는, 임신 중 태아보험을 가입하지 못했다.

2년전 발생하고 수술한 위암이 아직 완치판정을 받지 못했고, 이 기저질환으로 인해 임신 12주차, 임신 20주차에 수차례 태아보험 심사를 넣었으나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임신 당시 표적항암제(글리벡)를 복용중이었고, 나이도 있기 때문에 선천성질환에 대해 보장받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고 아기에게도 많이 미안했다.

또, 36주에 양막파수로 조산을 하게 되어 병원으로 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내심 걱정한 것은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조산으로 이른둥이가 된 우리 아가는 건강보험공단에서 5년간 의료비를 감면해준다고 한다.

만5세가 될때까지 외래진료비의 5%만 내면 된다.

그래서인지 최근 소아과 진료 후 납부한 금액이 1300원이다.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 외래진료비 경감제도

그런데 또 다른 걱정이 생긴다.

외래진료비 경감 혜택을 보는 5년 이내 만약에 어떤 질병이나 사고로 5세 이후에 보험가입이 안된다면?

그래서 엄마의 마음으로 보험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어린이 보험에 대해...

어린이보험

어린의 보험의 핵심은 실손과 태아 특약이라고 한다.

태아상태일때만, 그것도 특정 주수(12주) 이전에만 가입할 수 있는 선천선 질환, 장해보장 등 태아특약 관련 내용은 빼고 살펴본다.

 

나의 어린이보험 가입 원칙

1. 아이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나 장염 등 소소한 질병을 달고 산다. 그리고 활동성이 좋아 다치는 일도 많다.

 

2. 보험료가 더 저렴한 것은 손해보험사 상품이다. 손해보험사 상품이 보장범위도 생명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넓다. 

다만, 보장금액이 생명보험보다 상대적으로 적은것이 단점이다.

 

3. 생명보험사 어린이보험은 손해보험사 대비 보험금이 조금 더 높고 보장범위가 좁다. 

하지만, 소아암이나 백혈병 등의 중대질병을 고액으로 보장한다.

 

4. 아주 드물게 백혈병 등 큰 병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 건강보험 산정특례 제도가 있어 환자가 치료받을때 드는 비용부담은 많이 줄어든다.

(물론 자녀의 치료를 위해 부모가 직장을 쉰다거나, 이로 인해 부족해진 생활비, 간병인 사용시 간병비 등의 비용부담은 증가한다.)

 

5. 그런데 문제는, 지금 가입하는 보험이 보장해줄수 있는 내용과 보장 금액이 충분한지가 의문이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개복수술이 필요하던 수술도 내시경이나 로봇수술 등 절개를 최소화거나 칼자국을 내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보험이 보장하는 내용이 개복수술과 일부 내시경수술이라면, 아기가 실제 병이 걸리거나 수술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40대 이후(빠르면 20대 후반?)에 얼마나 개복수술/내시경수술을 할지 의문이다.

현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험 보장내용이 수십년 후 유명무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싼 보험 가입해서 실컷 보험료 내놓고, 얼마나 보장받을수 있을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6. 물가상승으로 인한 화폐의 가치하락. 내가 지금부터 30년간 2025년~2054년까지 낸 보험료 6천만원과 50년 후에 받는 암 진단금 5천만원. 이 사이에 간극이 얼마나 될까?

주변의 어떤 사람은 26세에 암에 걸려 암진단금 1억을 받아

그동안 모은 돈과 합쳐 서울에 실거주 빌라한채 샀다고 한다.

지금 듣기에는 엄청나 보이지만... 그렇지만, 그 분은 처음에 암진단 1억 보험 가입할때 1억은 돈 보태 아파트를 살수 있는 정도의 큰 돈이었을 것이다.

0세인 아이가 30년간 6천만원을 부어 50년 후에 5천만원을 받는다면. 50년후 5천만원은 뭘 살수 있는 돈일까?

 

7. 곧 40대가 되는 우리 부부에게 (100년 보장을 위한) 30년 납부는 꽤 큰 부담이 된다.

30년후는 우리가 퇴직한 70세. 퇴직 후까지 아이 보험료 부담을 지고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이가 동의하지 않은 보험료 납부를 성인이 된 아이에게 전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 보험가입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20년납 30년 보장 또는 10년납 20년 보장으로 청소년기에 꼭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어린이 보험 가입이 가능한 마지노선인 15세에 20대 이후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을 추가적으로 가입하는게 어떨까?

 

시대는 변화하고, 삶의 모습은 변화하니 그때 그 시점에 맞는 꼭 필요한 부분만 가입하고 현명하게 보장받을수 있도록 

엄마의 보험공부를 시작해봐야겠다.

 

삶은 늘 새로운 도전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