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1달여 앞두고 제대혈은행을 선정하려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제대혈은 인생에 딱 한번 채취할 수 있지만 한번 채취하면 4~50년 이상, 거의 평생을 보관해야 하는 것이기에...
임신 초기에 산후조리원을 어디로 해야 하나, 임부복은 어떤걸 사야하나 고민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글) 제대혈 공부하기(1) 보건복지부 제대혈은행 가이드라인
가족 제대혈은행 고민 ㅣ 제대혈 공부하기(1) 보건복지부 제대혈은행 가이드라인
2025년 청뱀띠로 태어날 우리 아기재대혈을 보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보관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보관해야 할 지 고민중이예요. 가족제대혈로 보관할수도 있고 기증을 할수도 있다고 해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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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국내 제대혈은행 중 가장 큰 셀트리 제대혈은행(메디포스트 社)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일단, 셀트리는 현재 우리나라 가족제대혈은행 중 가장 많은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고,
연예인이나 산부인과 의사 유튜버 등을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요.
셀트리
셀트리는 줄기세포 생명공학 전문 코스닥기업 메디포스트(주)가 2000년에 설립한 제대혈은행입니다.
2024년 9월 30일 발간한 메디포스트사의 IR자료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의 사업영역은 총 4개입니다
1. 줄기세포 치료제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카티스템)를 시판중이며, 기관지폐이형성증치료제(뉴모스템), 주사형골관절염치료제(SMUP-lA-01)를 임상실험중이라고 합니다.
2. CDMO(세포치료제 위탁개발 생산)
3. 제대혈은행
4. 건강기능식품
모비타- 가족 맞춤 영양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셀트리 제대혈 상품
셀트리의 제대혈은행은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상품을 구분해요
일반형/멀티백인데요
일반형은 한번 사용하면 끝나는 것이고, 멀티백은 4번에 나누어 사용할수 있도록 4개로 분리해서 저장하는 상품이예요
<셀트리 일반형 상품>
<셀트리 멀티백 상품>
물론 태아에게서 나올수 있는 제대혈의 양은 많은 양은 아니기때문에,
성인도 몸무게가 일정 무게 이상 나가면 1unit(제대혈 한개에서 나온 혈액)도 이식하기에 부족한 양일수 있대요.
그렇지만 나중에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배양해서 사용할수 있는 정도의 기술력이 되면.. 멀티팩 보관도 의미가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셀트리에서는 자사에만 멀티백 보관 기술이 있고, 멀티백 보관 특허가 있어서 국내 다른 업체에서는 제대혈을 여러번 못쓴다고 이 부분이 독보적이라고 하는데요..
(녹십자 쪽 상담을 했을때는 녹십자에선 여러번 사용 가능하게 보관할수 있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아이코드는 1번 사용이고요)
다른 업체들과 다르게 셀트리에는 [평생 보관] 상품이 있었어요
이식지원비,, 라는 항목은 제가 비교한 세개 업체 모두 있었으나 사실 크게 의미있는 상품인가 싶어요
제대혈 은행에 맡긴 아기, 부모, 아기의 형제가 관련 병에 걸렸을때 맡긴 제대혈을 사용하지 못하고 기증제대혈을 사용할경우 이식지원비를 준다는건데요.
<가족제대혈은행과 기증제대혈은행 비교>
어차피 기증은행에서 이식받는 경우는 정말 드문일이며 기증제대혈 사용범위는 가족제대혈 처럼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한 특정 병들에만 사용 가능하거든요
이외 진단비나 이식환급금 등은 업체별 차이가 크지 않을뿐더러 부가적인 보험성 상품일 뿐이고, 그 확률을 고려할때 업체 비교시 크게 고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메디포스트사의 홍보자료와 셀트리 제대혈은행을 통해 받은 브로슈어를 보면서
제가 파악한 셀트리 제대혈은행의 장점, 단점, 그리고 소감을 간단히 적어볼게요
<자료를 찾아보고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셀트리 장점
코스닥 상장사로 줄기세포 치료제 등 제약분야에서 굉장히 오랜 사업이력과 연구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53.8%가 제대혈 은행에서, 줄기세포치료제에서 30.1%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제대혈은행브랜드 셀트리는 2024년 10월 기준 보관건수 309,335 unit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한 가장 큰 장점은 "제대혈, 줄기세포 관련 연구와 신약개발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 라는 점이었어요
메디포스트가 시판중인 '카디스템'과 임상실험중인 '뉴모스템'은 실제 제대혈에서 유래한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제대혈을 가공 보관뿐만 아니라 제대혈을 활용한 시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제대혈을 더 안전하게 보관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셀트리 상담원과 통화했을때도 상담원께 "셀트리가 다른 제대혈은행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첫번째는 멀티팩 보관기술, 두번째는 제대혈 채취, 보관, 이식 전 처리 시스템" 이라고 했어요.
제대혈은 채취와 보관만 중요한게 아니라 나중에 이식할때 냉동된 제대혈이 활용 가능하도록 해동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셀트리는 이 해동시키는 기술이 독보적이라고 하더라고요.
빨강색 박스 친 저 부분들에 강점이 있다고 하던데...
물론 저는 세부적인 기술까지는 잘 모르고 다른 업체들의 기술력 수준을 구체적으로 모르기에 어디까지 믿을수 있을진 모르지만...
현재 비교중인 세개 업체 중에서 줄기세포와 제대혈활용 연구, 실험, 제약분야에 특화된 최전선에 있는 업체인 점은 확실한것 같아요
셀트리 단점
그런데 저는 걱정되는 점이 있어요.
셀트리, 메디포스트사가 예전 황우석교수의 줄기세포 시절부터 영업을 한 꽤 오래된 회사라는 것은 알고있지만
재무적으로 볼때 아직 안정적인 운영궤도에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예요.
우리 아이는 100살, 120살, 또는 200살까지 살지도 모르는데.. 제대혈을 그 오랜 기간 보관해줄 수 있을것인가라는 점이죠
메디포스트 재무상태
메디포스트의 최근 매출액은
2020년 486억 / 2021년 549억 / 2022년 642억 / 2023년 686억 / 2024년 상반기 355억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 적자가 계속 커지고 있어요.
그 중에서 제대혈은행의 매출비중이 가장 큰 상황입니다.
살짝 걱정되는 점은, 회사 재무정보를 볼때 영업이익 마이너스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제약회사로, 주요 줄기세포 치료제가 임상실험 진행중이라 아직 기다려봐야한다고 할수는 있지만 오랜시간을 제대혈을 맡겨야 할 위탁자(부모) 입장에서는 살짝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홈페이지 기업 PR란에 올라온 기사에는 2023년 매출액 697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여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4년 3분기 매출액 182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는 제대혈은행 사업부문 매출증가 및 원가절감 등 수익구조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9억원 '흑자 기조 지속'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9억원 ‘흑자 기조 지속’ – 메디포스트
www.medi-post.co.kr
제대혈은행 사업도 아무래도 시설, 장비가 들어가고 냉각시스템 등 에너지자원의 지속적인 투입과 관리가 들어가야 하는 만큼 은행 위탁자가 늘어날수록 수익구조 개선이 되는 것은 맞지요.
그런데 과연, 제대혈은행 가입자 증가로 인한 수익구조개선이 제대혈은행 운영 안정성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제대혈은행은 처음 위탁할때 위탁비용(0백만원) 정도를 내고, 그 이후에는 별도로 지불하는 보관비용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예요
제대혈은행 운영이 제대혈을 보관해주는 것 자체만으로는 고부가가치 사업도 아니고, 회사의 장기적인 수익사업에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셀트리(메디포스트), 아이코드(차바이오텍), 녹십자라이프라인(GC녹십자)... 이들 회사는 왜 제대혈 은행을 운영하려고 하는것일까? 그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네요
또한가지 의문점
셀트리 상담사가 얘기해준 또한가지 장점은 "평생 보관 상품이 있다"는 건데요.
저는 상담하다가.. "200살까지 살아도 보관해주나요?" 이렇게 물어봤거든요
인간의 수명이 어디까지 늘어날지 가늠할수 없는 상황에서, 평생 보관이라는게 지속성 면에서나 기술력 면에서 볼때 정말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 히딩크, 김동현, 원더걸스 혜림, 정경미, 양미라, 이지혜, 산소형제(의사유튜브), 각종 유튜브 브이로그 등 스타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평생가입비 400만원대.. 로 홍보를 포함하여 평생 보관 및 이식지원비, 백혈병 진단비 등 이 모든 것들이 지원이 가능한가?
회원모집을 위해 현재 너무 많은 PR비용을 지출하고 있는것 아닐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의문이 듭니다.
결론
결국 셀트리 제대혈은행에서 제가 고민하고 해결해봐야 할 문제는
1. 기술력과 가공, 보관능력은 좋아보인다.
2. 업계에서 제대혈, 줄기세포 분야에 가장 진심인 회사 같다.
그러나
3. 이 회사에 지속가능성이 있는가? 과연 제대혈을 100년 이상 보관해줄수 있을까?
4. 재무상태에 비해 홍보비가 너무 과다한것은 아닌가..?
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고.. 다른회사들도 조금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는데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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